이재명 대표의 언론사 광고 언급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특정 언론사의 광고 집행 여부를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발언 이후 해당 언론사의 광고가 중단되면서 언론 탄압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발언 경위와 내용
지난 1월 20일, 이재명 대표는 6대 시중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스카이데일리'라는 매체를 언급하며 은행들의 광고 집행 여부를 물었다고 합니다.
이재명 대표의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혹시 스카이데일리라는 매체를 아느냐? (은행장들이 어리둥절해하자) 참 이상한 언론사인데 ○○은행에서 이 이상한 언론사에 상당히 많은 금액을 광고비로 지급하더라."
광고 중단과 언론사의 반발
이 발언 이후 실제로 일부 은행에서 해당 매체에 대한 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카이데일리 측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1월 26일자 신문을 '백지광고'로 발행했습니다. 기존에 실렸던 은행 광고들을 모두 빼고 백지 상태로 신문을 냈다는 것입니다.
스카이데일리는 공식 입장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시대착오적 발언은 언론 자유를 열망하는 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반민주적, 반언론적 행동이자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이 대표를 직권남용과 위력에 의한 영업방해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해명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대표는 1월 25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해명에 나섰습니다. 그는 "농담으로 한 얘기"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은행장들하고 농담으로 한번 해본 얘기고... 회의 끝난 다음에 제가 보기엔 그렇게 막 가짜뉴스를 톱으로 싣는 신문이라기보다는 거의 뭐 저질 찌라시에 가까운데 내용을 알고 과연 광고를 했을까, 그냥 궁금해서 한번 물어봤어요. 몰랐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아 그러시냐' 그랬습니다."
이 대표는 "압력을 넣었다고 하시면 안 됩니다. 물어보고 궁금해서 물어봤어요"라고 강조했습니다.
여야의 반응
여당(국민의힘)의 비판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의회 권력을 앞세워 언론의 재갈을 물리는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 대표를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시중은행장들을 불러 언론사 광고비 집행까지 시비를 걸었습니다. 이처럼 기업 때리기에 여념이 없다가 이제 와서 기업을 유하겠다고 합니다. 스토킹 범죄자의 사랑 고백처럼 끔찍하고 기괴합니다."
민주당의 대응
민주당은 아직 이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의원실에서 시중은행들에게 해당 매체에 대한 광고 집행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논란의 배경: 스카이데일리의 '부정선거 의혹' 보도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스카이데일리의 부정선거 관련 보도가 있습니다. 이 매체는 최근 "비상계엄 당일 계엄군이 미군과 공동작전으로 선거연수원에서 체포한 중국인 간첩 9명을 미국 측에 인계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 보도에 대해 주한미군은 "완전한 거짓 보도"라고 강하게 부인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매체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한 상태입니다. 현재 경찰이 이 사안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언론계와 정치권의 반응
언론계의 우려
이번 사태에 대해 언론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제1야당 대표이자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대표의 발언이 언론의 독립성과 광고 집행의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1974년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를 떠올리며, 정치권력이 언론의 광고에 개입하는 것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논평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언론 탄압"이라고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반면 여권 일각에서는 스카이데일리의 보도 내용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재명 대표의 발언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은행권의 반응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은행권의 반응도 주목됩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개별 기업의 마케팅, 광고 집행을 문제삼을 줄은 몰랐다"며 "유력 차기 대권 주자가 한 말이다 보니 앞으로 해당 매체에 광고하기는 심정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일부 은행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언급 이전에 이미 해당 매체에 대한 광고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향후 전망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언론사의 광고 문제를 넘어 언론의 자유, 정치인의 언행, 기업의 광고 자율성 등 다양한 쟁점을 포함하고 있어 앞으로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번 발언이 그의 언론관과 권력 행사 방식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스카이데일리의 고소 방침, 국민의힘의 고발 검토 등으로 인해 법적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향후 사태 전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 의견
언론학계의 한 교수는 "정치인의 발언이 실제 광고 중단으로 이어졌다면 이는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도 "다만 해당 매체의 보도 내용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언론의 자유와 책임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허위 보도에 대한 비판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광고 압박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론
이재명 대표의 언론사 광고 언급 논란은 언론의 자유, 정치인의 발언, 기업의 광고 자율성 등 다양한 쟁점을 포함하고 있는 복잡한 사안입니다. 향후 법적 공방과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과 책임, 정치인의 언행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언론의 보도 책임, 정치인의 언행, 기업의 광고 결정 과정 등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를 통해 건전한 언론 환경과 정치 문화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